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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37m/s(임혜영) – 윤형철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2050 추천수:4 14.39.255.154
2017-09-04 12:18:23

 

삶에 대한 열망이 사라질 경우 죽고자 하는 욕망이 삶을 지배한다. 우리는 타나토스가 한 인간을 잡아먹기 바로 직전을 감상한다. 우리의 삶은 색을 가지고 있는 삶이다. 영화 속 현재는 그 색이 많이 빠져 있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 내면의 이미지는 흑백으로 재현된다. 어딘가로 향하는 색이 없는 인물. 빠져나가려고 하는 색이 없는 인물. 마지막 탈출구까지 색이 없는 공간이다. 그렇다. 타나토스는 아직 그녀를 잡아먹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그녀는 생을 유지한다. 시청각적 자극은 오로지 여자의 감정을 전시한다. 이 영화가 뛰어난 것은, 그리고 다른 영화와의 차이점은 그것이다. 오로지 한 여자의 어떠한 감정을 전시하도록 끈질기게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열망이 사라지고 어디로부터 죽음이 다가온 것인가. 타나토스의 경로는 자본이라는 직접적인 정보를 아주 간결하게 전달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타나토스가 다니는 길목은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당신은 당신이 본 여자가 비올라 소리를 그만 들었으면 하는가? 당신은 비올라 소리를 안 들을 수 있는가? 비올라 소리는 세상에 울려 퍼지고 있다. 고막이 찢길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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