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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고구마 가족(박중하) - 윤현정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889 추천수:1 121.162.174.61
2016-08-23 17:21:20

고구마를 캐고 있는 남자와 여자가 너머로 화목한 우리 집을 주제로 그린 듯한 그림 팻말이 있다. 귀농한 듯해 보이는 그들은 캐고 있던 고구마를 맛보다가 진흙탕 위로 엎어진다. 진흙탕 위에서 남자와 여자의 몸도 한데 어우러진다. 이쯤 되면 농촌을 배경으로 한 더티 로맨스로 보이나, 이때 갑자기 총으로 그들을 겨냥하고 있는 남자가 스크린에 비친다. 그들을 겨냥하고 있던 남자는 갑자기 나타난 그들의 딸의 방해로 조준에 실패한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고구마를 캐던 남자는 총을 쏜 남자를 쫓아 산속으로 들어간다. 여자는 자신의 딸이 놀라지 않았는지 걱정하며, 산속으로 들어가 버린 남편을 기다린다. 괴한이 화목하게 지내며 귀농 생활을 하던 일가족을 노린 것일까? 반전을 거듭하며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인 <고구마 가족>은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이란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항상 진실인지,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정확한 사실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를 화두로 삼는다. 영화 후반부에서 우리는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우리가 저지르는 폭력과 그에 대한 합리화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까지 갖게 된다. 영화 마지막 장면인 흙탕물에 온몸을 비벼대는 딸(혹은 아기 멧돼지)의 몸짓이 관람 후에도 잔상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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